미국의 3대 자동차 중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리는 크라이슬러입니다.
한때 미국의 3대장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제조사 브랜드가 아닌 단일 브랜드로 변해버린 크라이슬러의 찬란했던 시절을 알아봅시다.
1. 크라이슬러 브랜드 소개
크라이슬러는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에게 크라이슬러는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입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정도만 한때 300C를 판매했던 브랜드로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크라이슬러는 닷지, 지프 등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던 브랜드입니다. 분노의 질주에서 빈 디젤이 애용하는 머슬카 닷지 브랜드와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지프는 우리에게는 조금 더 친숙한 브랜드입니다. 크라이슬러는 포드의 링컨, GM의 캐딜락과 함께 미국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설정했지만 브랜드가 흔들리면서 다양한 그룹에 인수가 될 때마다 브랜드의 정체성이 흔들렸고 결국 이도저도 아닌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왜 미국의 3대 자동차회사가 이렇게 되었는지 역사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2. 크라이슬러 역사
크라이슬러는 월터 크라이슬러에 의해 1925년 설립되었습니다. 월터 크라이슬러는 GM산하 뷰익브랜드에서 사장을 지낼 정도로 능력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내걸고 사업을 시작한 월터 크라이슬러는 당시 혁신적인 6 기통 엔진을 탑재한 크라이슬러 6을 출시합니다. 크라이슬러 6은 럭셔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그에 맞는 신기술을 대거 사용한 자동차였습니다. 그렇게 미국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크라이슬러는 1934년 세계최초로 공기역학 디자인을 적용한 양산차, 에어플로우를 출시합니다. 에어플로우는 유선형 디자인과 50:50의 무게 배분으로 탁월한 핸들링 감각과 고급진 승차감을 보여줬지만 당시 미국의 자동차들은 2-박스 디자인이 대부분이었고 에어플로우는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큰 실패를 맛본 크라이슬러는 혁신보다 안전하게 자동차를 만드는 방향으로 브랜드의 철학을 수정합니다. 크라이슬러는 크라이슬러 6을 B-70, G-70, 크라이슬러 임페리얼 등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며 럭셔리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졌고 1930년대 미국 자동차 업계 2위를 달성할 정도로 큰 성공을 하게 됩니다. 1950년 종전 이후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룩하며 전성기를 맞이한 미국자동차 업계는 역사게 길이 남을 자동차를 출시합니다. GM의 콜벳, 포드의 선더버드와 함께 등장한 크라이슬러 C-300은 300마력을 얹힌 자동차로 미국을 대표하는 V8엔진을 장착한 차량이었습니다. 그렇게 300 래터링 시리즈인 300B, 300C부터 시작하여 300L까지 생산된 300 래터링 시리즈는 1960년대 크라이슬러를 승승장구하게 만들어줍니다. 1960년대 유럽에 진출도 한 크라이슬러는 1970년 오일쇼크를 맞이하며 큰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파산위기가 닥친 크라이슬러는 헨리 포드와 함께 포드를 이끌던 리 아이아코카를 사장으로 임명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리 아이아코카의 활약으로 미국 정부에게 15억 달러 규모의 대출 보증을 받는 것을 성공하고 1980년대 회사의 빚을 모두 갚고 수익성을 되돌립니다. 1987년 AMC를 인수하며 지프 브랜드를 가져온 크라이슬러는 지프와 크라이슬러 레 바론 컨버터블, 미니벤을 주력으로 판매합니다. 크라이슬러 자체적인 기술력과 AMC의 프로젝트 단위 제품개발 방식을 따르며 닷지, 플리머스 등 산하 브랜드도 큰 인기를 끌며 회사의 명맥을 유지합니다. 명맥만 유지될 뿐 자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점 잃어가는 크라이슬러는 1998년 다임러-벤츠와 합병하며 다임러-크라이슬러 AG를 만듭니다. 그러나 두 브랜드는 합병 후 내부 갈등이 심했고 결정적으로 크라이슬러 산하의 저가 브랜드를 담당하는 플리머스의 라인업이 크라이슬러로 편입되며 대형 럭셔리 브랜드의 정체성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2007년 사모펀드 케르베로스 캐피탈에 팔리게 된 크라이슬러는 2008년 금융위기를 직격탄을 맞았고 2011년 이탈리아의 피아트SPA에 지분이 팔린 크라이슬러는 2014년 완전 인수되었으며 피아트-크라이슬러로 사명을 바꾸게 됩니다. 크라이슬러라는 이름만 간신히 유지한 채 크라이슬러 200을 생산하며 명목만 이어나가게 되고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프랑스의 PSA 그룹이 합병하며 2021년 스텔란티스라는 거대한 기업으로 통합되게 되고 크라이슬러는 사명 자체가 스텔란티스 노스 아메리카로 변경되며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브랜드로써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의 창립자 월터 크라이슬러의 정신을 계승한다며 크라이슬러 에어플로우라는 전기차 SUV를 2025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3. 크라이슬러를 돌아보며
창업주의 혁신을 위한 도전정신이 아주 인상적인 회사였습니다. V8 머슬카라는 장르를 창조한 크라이슬러는 미국다운 대형차를 만들며 한때 미국 내 판매량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잘 나가는 브랜드였습니다. 그러나 GM과 포드가 전 세계 트렌드에 맞춰 다운사이징을 시작할 때 크라이슬러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만 하려고 했고 그게 결국 패착으로 되어 3대 제조사였던 회사가 한 기업의 자동차 브랜드이름으로써 사용될 정도로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크라이슬러의 안타까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지만 스텔란티스 산하에서 다시 한번 그 이름을 떨치길 기대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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